1. 덕수궁, 고종의 고뇌가 깃든 궁궐며칠 전 부산에서 온 친구와 함께 찾았던 덕수궁과, 오늘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걸었던 덕수궁은 전혀 다른 곳처럼 다가왔다. 그때는 그저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궁궐로만 느껴졌지만, 오늘은 화려함 대신 어딘가 쓸쓸하고도 깊은 슬픔이 스며 있는 공간이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그림자가 돌담길 곳곳에 깃들어 있는 듯했다.덕수궁은 단순히 옛 건물이 남은 궁궐이 아니라, 근대의 상처와 제국의 마지막 꿈이 서린 역사적 장소임을 새삼 느꼈다.오늘은 특히 석어당>이 눈에 들어왔다.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기와지붕 건물로, 1904년 대화재 이후 고종의 명으로 다시 지어진 목조 건물이다. 해설사의 말에 따르면, 고종은 대한제국 시절 이곳을 업무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조..